[야담수록 권1] 3. 이화(梨花)
이화(梨花) 경사(京師) 시옹방(時雍坊)이라는 곳에 어느 날 열 살 된 여자아이가 팔려왔다. 효렴(孝廉) 신분인 서수당(舒樹堂)은 삼만 전의 돈을 주고 그 아이를 사서 ‘이화(梨花)’라 이름 붙였다. 아이가 자라자, 그 용모는 그야말로 절세의 미인이었고, 옅게 칠하든 진하게 칠하든 화장이 모두 … 본문을 펼쳐서 읽어보세요.
《야담수록(夜譚隨錄)》은 청나라 때 화방액(和邦額)이 지은, 총 141편으로 이루어진 고전 문언 단편지괴소설집이다. 건륭(乾隆) 연간에 완성된 이 책은 주로 여우와 귀신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내용의 일부는 민간에서 전해 내려온 전설에서 가져왔고, 또 다른 일부는 기존 문헌에서 채록하였다.
이 책의 일부 작품은 사회적인 의미가 풍부한데, 예를 들어 《철공계(鐵公鷄)》, 《신안부인(新安富人)》, 《모왕자(某王子)》와 같은 이야기들은 당시 통치 계급의 오만하고 잔인한 본성을 폭로했다. 또 다른 부분에서는 인간과 요괴 간의 사랑을 묘사하여 현실 속 청년 남녀들의 이상적 사랑과 그들의 정서적 추구를 반영하기도 했다. 다만 책 곳곳에서는 인과응보와 같은 전통적 도덕관념과 봉건적인 예교(禮敎) 사상이 드러나기도 한다.
이화(梨花) 경사(京師) 시옹방(時雍坊)이라는 곳에 어느 날 열 살 된 여자아이가 팔려왔다. 효렴(孝廉) 신분인 서수당(舒樹堂)은 삼만 전의 돈을 주고 그 아이를 사서 ‘이화(梨花)’라 이름 붙였다. 아이가 자라자, 그 용모는 그야말로 절세의 미인이었고, 옅게 칠하든 진하게 칠하든 화장이 모두 … 본문을 펼쳐서 읽어보세요.
벽벽(碧碧) 주지(周至) 고을의 선비 손극복(孫克復)은 계주(阶州)에 머물며 살고 있었다. 그곳의 땅이 기름지고 물맛이 좋아 마음에 들어, 산촌에 집을 짓고 농사짓고 책 읽으며 소박하게 살아가는 걸 낙으로 삼았다. 집은 산에 기대어 절벽을 내려다보는 곳에 있었고, 그 옆에 초가 … 본문을 펼쳐서 읽어보세요.
최수재(崔秀才) 옛날 봉천(奉天)에 유공(劉公)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젊었을 적 그는 명문가 자제로, 성격은 호탕하고 손님 접대하기를 좋아했으며, 돈 쓰는 데 거리낌이 없었다. 그의 집에는 항상 수레와 말이 붐볐고, 문 앞은 시장처럼 북적였다. 지나가는 사람들조차 부러워할 정도였다. 그 인기는 … 본문을 펼쳐서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