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왜 길고양이를 싫어할까?
우리 아파트 안팎에는 길고양이들이 삽니다. 요즘 길고양이들과 관련하여 뉴스 기사가 많이 나옵니다. 흔히 길고양이에 대해 안좋은 감정을 가진 사람들이 종종 있습니다. 고양이에 대한 증오는 길고양이를 돌봐주는 캣맘에 대한 증오로 확대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 그런 사람들은 대부분 고양이를 길러본 적이 없는 자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고요? 고양이를 한 번이라도 키워본 사람은 고양이를 사랑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내 고양이가 예쁘다면 다른 고양이도 예쁩니다. 그래서 고양이들이 추운 데서 고생하고 있거나 배가 고파 굶주리고 있다면 내 고양이처럼 걱정하고 돌봐주고 싶은 게 사람의 마음입니다.
왜 고양이는 사람을 무서워할까?
모든 고양이가 사람을 무서워하는 건 아닙니다. 일본이나 대만 같은 고양이 마을에 가면 사람이 다가가도 고양이가 도망가지 않습니다. 오히려 소가 닭보듯 무시하며 자기 볼 일을 봅니다. 먹이가 필요할 때는 먼저 사람에게 다가가기도 합니다. 고양이가 사람을 보면 도망가는 이유는 사람에게 해를 입거나 위협을 당한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길고양이가 날 보고 도망가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픕니다. 사람을 믿지 못하는 겁니다. 하지만 꾸준히 서로 만나고 소통하면 고양이도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도망가다가도 조금씩 다가가는 사람을 거부하지 않습니다. 조금씩, 아주 조금씩 다가갑니다. 맛있는 먹이를 주는 것도 좋습니다. 그렇게 신뢰를 쌓으면 자기 옆 자리를 사람에게 허락합니다.
고양이의 매력
고양이는 정말 매력적입니다. 고양이를 키워본 사람이라면 모두 동의할 겁니다. 도도한 태도는 사람을 더욱 안달나게 합니다. 정말 밀당의 천재입니다. 조그만 앞발로 장난치는 모습은 정말 귀엽습니다. 흔히 ‘솜방망이’라 부르는 앞발을 내뻗어 물건을 잡는 모습을 보면 나도 모르게 그 발을 덥썩 잡고 싶습니다. 하지만 실제도 잡았다간 바로 보복이 기다립니다. 왜냐하면 고양이는 앞발을 만지는 걸 가장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보드라운 고양이털도 너무 좋습니다.
엉덩이 때리기 신공
고양이는 엉덩이를 때려주면 좋아합니다. 꼬리 주변 엉덩이를 툭툭 쳐주면 아주 좋아합니다. 그 이유는 그 주변에 생식기가 있어 생식기를 자극하기 때문이라도 하네요. 어떤 고양이를 엉덩이를 팡팡 때려주면 기분이 좋은 나머지 픽하고 쓰러집니다. 길고양이는 사람의 손길을 타 본 적이 없어서 엉덩이를 팡팡 해주면 놀라면서도 좋아합니다. 충분히 가까워진 다음에 엉덩이 팡팡을 해보세요. 훨씬 가까워집니다.
도둑고양이가 아니라 길고양이입니다
옛날에는 도둑고양이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고양이가 집안에 들어와 쓰레기통을 휘집어놓거나, 병아리를 잡아먹거나 먹거리를 훔쳐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거주 환경이 변하여 더는 도둑고양이는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고양이가 직접적으로 사람에게 해를 가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고양이는 똥오줌도 땅을 파고 묻기 때문에 미관을 해치거나 악취를 풍기는 길도 드뭅니다. 다만 발정기가 되면 이상한 소리를 내거나, 영역 싸움 때문에 소리를 내며 싸우기도 합니다. 이러한 문제는 TNR 사업을 통해 해결할 수 있습니다.
애물단지에서 동반자로
아무리 길고양이가 미워도 절대로 해코지하거나 괴롭혀서는 안 됩니다. 동물 보호법에 의해 처벌 받게 됩니다. 모든 생명은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조금만 더 열린 마음으로 길고양이를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른 동물도 마찬가지이지만, 길고양이도 인간과 공생해야 할 동물입니다.